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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카페, 백화점? 아이들과 숲으로 가세요"

'히얼, 나우(Here, Now) 성장연구소' 하현 대표

조경이 | 기사입력 2022/07/22 [15:18]

"키즈카페, 백화점? 아이들과 숲으로 가세요"

'히얼, 나우(Here, Now) 성장연구소' 하현 대표

조경이 | 입력 : 2022/07/22 [15:18]

 

▲ '히얼. 나우 성장연구소' 하현 대표    

 

   

 

코로나 대유행 초기에 어린이집, 유치원 등이 임시 휴원을 하거나 공공체육시설, 복지시설도 장기간 휴관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상황에 발달 장애 아이를 둔 부모들의 속은 바짝바짝 타들어 갔다. 부모들의 마음만 답답했던 것은 아니었다. 복지관에서 일하고 있던 선생님들도 아이들을 만나지 못해, 가르침의 시간이 없어서 속이 탔다. 그러한 동기로 인해 창업까지 한 선생님이 있다. 바로 경기도 성남시 야탑동에 위치한 히얼, 나우(Here, Now) 성장연구소하현 대표다.

 

하현 대표는 판교복지관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코로나로 복지관 문이 닫혔고 근무를 할 수가 없었다반면 둘러보니 사설 센터에서는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계속 아이들을 받고 있었다. 저는 아이들과 수업을 계속 하고 싶었다. 그런 와중에 만나교회 청년창업지원 프로그램 공고를 보고 수업을 한번 들어보자고 했던 것이 3기에 1등이 되어서 용기를 내게 됐다. 직장생활하면서 막연하게 꿈꿨지만 코로나 시기에 실현이 될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 ‘히얼, 나우 성장연구소는 어떤 방향성으로 운영하고 있나요.

 

제가 13년 동안 아동발달 분야에 근무를 했는데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다양해지고 많은데 정작 중요한 보호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었어요. 어머니들도 놀이가 필요하고 힐링이 필요하거든요. 부모가 힐링이 되면 아이와 소통이 더 좋아집니다. 기존의 기관에서 아이들 수업을 열심히 했는데 집에 가면 다시 도루묵이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엄마가 아이를 어떻게 훈육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고요.

 

보호자들의 힐링과 회복도 너무 중요해서 소중한 지금, 여기(Here, Now)’라는, 작은 바람으로 20216월 연구소를 오픈했습니다. 아이가 나아지는 것은 물론 부모님들에게 힐링과 회복을 드리고 싶었어요.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하는 놀이를 통해 소통이 더 좋아져요. 아이의 입장에서 놀이를 해보면 아이를 더 이해하게 되죠.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하고 싶어요.

 

 

- 그 전까지는 어떤 기관들에서 근무를 했나요.

 

대학에서 작업치료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심리치료학을 전공했어요. 이후에 어린이집, 복지관, 다수의 지역아동발달센터 등에서 아이들과 보호자들과 소통하며 근무했습니다. 주된 업무는 치료사로 1:1 개별수업부터 어린이집 특성화 그룹 수업, 보호자 교육과 상담, 대학교 임상실습생 지도 등을 했습니다.

 

 

 

 

 

 

 

- ‘히얼, 나우 성장연구소에는 주로 어떤 아이들이 찾아오나요.

 

예전에는 장애 진단을 받은 친구들이 왔었는데 요즘에는 어린이집 적응이 어렵다거나 영유아검진에서 발달촉진이 필요한 경우에도 많이 오세요. 산만한 아이, 주의집중 어려운 아이, 감정 조절 어려운 아이, 불안한 아이들도 옵니다. 낯가림이 심한 아이들도 와요. 일상을 좀더 건강하게 잘 적응하기 위해서 찾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아이가 몸도 마음도 건강하기를 바라는 보호자, 바르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부모님들도 많이 문의를 해주세요. 24개월부터 유치원생, 초등학생, 중학생까지 다양합니다. 저희는 각자 아이들에게 필요한 수업을 통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 주로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나요.

 

저희 기관은 감각통합, 심리운동, 작업치료, 인지수업, 사회성그룹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어요. 주된 프로그램은 감각통합프로그램입니다.

 

사실 저희가 아동발달 영역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수업을 통해 변화되고 성장하는 친구들과 보호자들 덕분입니다. 수업을 통해 좋아지는 사례는 너무나 많거든요. 수업마다 성장의 순간이기에 이 순간들이 쌓여서 아이들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감정조절이 어려웠던 친구가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배워서 또래 관계가 나아진 친구, 시각적 처리가 어려웠는데 선생님과 차근차근 연습하여 한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된 친구, 감각적 어려움으로 편식이 심한 친구도 수업을 통해 조금씩 적응하며 성장합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좋은 것은 바로 보호자들의 성장입니다. 사실 아이들은 수업을 통해 잘 성장하고 변화합니다. 하지만 보호자들은 변화가 쉽지 않은데 저희 기관의 보호자들은 잘 협력해 주시고, 그 결과 선생님, 아이, 보호자가 함께 성장하며 동행하는 좋은 사례로 나아가게 됩니다.

 

 

 

 

 

 

 

 

 

 

- 각 가정에서 아이들과 어떤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낼 때 아이의 행동발달이나 심리에 도움이 될까요.

 

저희 연구소에서는 가족과 함께 등산하기 미션을 드리기도 해요. 아이들이 각자 가방에 물병 등을 넣고 부모와 함께 등산을 하는 거죠. 자연 속에서 함께 하는 게 가장 좋아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놀아줬다고 하면서 백화점이나 카페, 키즈카페 등으로 많이 가시는데 그런 곳은 자극들이 너무 많아서 더 산만해지거나 자기 조절 더 못 하는 경우가 많아요. 화장실을 가고 싶은지도 모르고 키즈카페를 뛰어다니거든요.

 

숲으로 가서 나무 모양, 나뭇잎 모양 등을 보면 그 자체가 너무 자연적이고 시각적으로도 편안합니다. 부모님들이 가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은 숲에 다녀와서 너무 좋았다는 피드백이 많았어요. 주말에 아이와 함께 산에 오르세요. 아이들의 심리발달, 인지발달에 큰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은 땀 흘리면서 커야 해요. 그래야 몸과 마음이 같이 큽니다. 부모님과 함께 산에 오르면서 상호작용, 교감도 더 단단해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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