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성급 호텔 음식, 잔반으로 많이 버려짐에도 불구하고…""나눔의 가치를 음식으로"… ㈜위커즈러브 최용수 대표 '칠루칠루' 'path'
85년생 최용수 대표는 캐나다 5성급 호텔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던 요리사였다. 헤드헌터들이 전세계 유명 호텔체인으로 그를 연결시키려고 했고 그를 부르는 러브콜이 많았지만 그는 보장된 삶보다 하나님의 마음이 더 닿아있는 곳으로 그의 달란트를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요리를 통해서, 요리를 통한 비즈니스를 통해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위커즈러브 최용수 대표를 만났다.
최용수 대표는 요식업계로 입문하게 된 계기에 대해 가정의 아픔을 먼저 이야기했다. 그는 “고3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고 엄마가 카페를 시작하셨다”며 “수능 점수가 평소보다 150점이나 낮게 나왔고 재수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엄마가 카페를 같이 해보자고 해서 낮에는 카페에서 일했고 밤에 공부할 수 있는 을지대학교 조리예술학과를 다녔다. 함께 카페를 키워보자고 엄마와 이야기를 했었다”고 말했다.
군대에 가면 칼질이 빨리 는다는 선배들의 이야기에 해군조리병을 지원해서 갔다. 그리고 군대를 제대하고 국내 유명 식당에서 양식과 오마카세 등의 경력을 쌓았다.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요리에 빠져들었다.
그는 “처음 일했던 직장에서 셰프님이 캐나다에 가신다고 했고 저를 데리고 가셨다”며 “캐나다에 가서 일을 하면서 어학연수도 하고 학교도 다시 다녔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외식경영학과를 졸업했고 힐튼호텔에서 인턴십을 했다”고 밝혔다.
처음 캐나다에 갈 때 그는 셰프로 성공해서 안정된 삶을 살기를 꿈꿨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민 준비도 함께 시작했다. 하지만 그를 향한 부르심은 다른 곳에 있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타지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신앙적으로도 더 깊어지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됐다”며 “졸업하고 힐튼호텔에서 정규직으로 일하게 됐다. 하지만 신앙적으로 깊어질수록 주일성수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 마음에 걸렸고 2년 좀 넘게 일을 하다가 그만뒀다. 때마침 건너편에 5성급 샹그릴라 호텔에서 주일에 쉬게 해주겠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이직했다”고 밝혔다.
좋은 조건에, 좋은 연봉으로 5성급 호텔에서 근무하면서 주일성수도 하고 있었고, 이민에 필요한 자료도 다 갖춰서 신청을 해두고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 하지만 그때 이민법이 바뀌게 됐고 이민은 기약 없이 미뤄져 버렸다.
경력이 쌓여가며 캐나다는 물론이고 호주, 독일 등에서도 여러 제안들이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당시 교회 청년부 회장을 하고 있던 때에 인도 단기선교 모집 공고가 떴다. 그는 “당시 호주에 가서 일을 해볼까, 인도 선교를 갈까 고민을 했었다”며 “새벽기도를 하는데 호주는 연봉 등 계산을 해보니 1억 정도 받을 수 있었다. 근데 기도 중에 ‘고작 1억’ 아, 나에게는 너무 큰 금액이지만 하나님이 볼 때는 1억보다 인도에 가서 영혼 한 명을 섬기고 구원하는게 더 귀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인도선교를 가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인도에 가서 엄청나게 열악한 상황들을 직접 보고 겪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큰 충격을 받았다. “5성급 호텔의 잔반도 많이 버려지는데, 1인분에 10만원, 20만원씩 파는 음식도 많이 남겨지고 버려지는데 지구 반대편에서는 굶주리고 있다니.”
그 순간부터 그의 인생은 180도 다른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는 “하나님이 저를 캐나다에 보내주신 이유도, 인도에 보내주신 이유도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며 “부익부 빈익부의 쏠림 현상을 직접 보게 됐고, 하나님 시선에서 지구에 있는 한 사람도 굶어서는 안 된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미래에 대한 비전도 세우게 됐다. 자신이 부여받은 달란트를 어려운 이들에게 나누며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캐나다로 돌아온 후 다시 한번 한달 동안 인도를 방문했고 자신의 길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오병이어선교회가 모체인 ‘위드’라는 엔지오가 미얀마 중퇴청소년을 위한 식음료 직업훈련학교를 만든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고 2018년 미얀마로 가서 그곳에서 커리큘럼을 만들고 2년 동안 아이들을 직접 가르쳤다.
미얀마에서 아이들을 잘 가르쳤고 그 아이들은 미얀마 샹그릴라 호텔에 14명이 인턴으로 취업되고 다수가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하지만 문제는 유명 호텔에 취업은 다 잘되는데 근속 기간이 짧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최 대표는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으로 한국으로 돌아와 2021년 6월 사회적기업인 ‘위커즈러브’를 창업했다. ㈜위커즈러브(we cuz luv)를 모체로 미얀마 음식점 ‘칠루칠루’와 카페 ‘path’를 만들어 직원들을 고용했다. 미얀마 직원들과 자립준비청년들 총 19명이 요리사, 바리스타 등으로 함께 일하고 있다.
그는 “회사가 성장하기까지 고비고비들이 참 많았다”며 “그럴 때마다 직원들이 저에게 더 힘을 주고 함께 기도하며 기다려줬다. 미얀마 현지에서도 언젠가 ‘칠루칠루’를 오픈할 소망을 가지고 있다. 미얀마 현지의 어려운 청소년들을 돕는 일을 계속 하고 싶고, 국내의 어려운 환경이 청소년들에게도 많은 기회들이 생겨 글로벌하게 뻗어나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칠루칠루’가 미얀마어로 ‘사랑해서, 사랑해서’라는 뜻이라며 “요리사로 잘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고, 사회에 중요한 일꾼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경의 가장 큰 가치인 서로를 사랑하며 아끼는 마음을 일터에서도 고스란히 살아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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