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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듯 열정 쏟을, 그 일˝:THE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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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듯 열정 쏟을, 그 일"

LMS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1위 맑은소프트 하근호 대표

조경이 | 기사입력 2022/09/11 [16:31]

"미친 듯 열정 쏟을, 그 일"

LMS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1위 맑은소프트 하근호 대표

조경이 | 입력 : 2022/09/11 [16:31]

 

▲ 맑은소프트 하근호 대표    

  

 

 

 

맑은소프트는 국내 1위의 클라우드LMS(Learning Management System·학습 관리 시스템) 서비스를 제공하며 250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소비자가 뽑은 서비스고객만족대상시상식에서 이러닝 플랫폼 부문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개발자 출신인 하근호 대표는 지금은 연 매출 30억 이상을 올리는 회사를 운영하는 성공한 사업가이지만 15년의 세월 동안 절치부심했던 시간들도 켜켜이 쌓아 올렸던 값진 경험도 갖고 있었다.

 

하근호 대표에게 우선 회사 소개를 부탁했다. 하 대표는 맑은소프트는 온라인교육플랫폼을 클라우드서비스로 제공해 드리고 있는 회사라며 온라인교육플랫폼이라고 하면 온라인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는 홈페이지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다. 그 홈페이지를 새로 만들려고 하면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드는데 저희 회사에서는 여러 가지 기능을 잘 갖추고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고 고객들이 언제든지 시온스쿨’ ‘야나두등과 같은 홈페이지를 만들고 싶다고 하면 금방 만들어 드리는 것이다. 홈페이지에 넣을 콘텐츠만 준비되어있으면 금방 사이트가 오픈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클라우드서비스, 임대형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월 사용료는 대략 50만원에서 200만원 사이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후이즈에서 6년여의 직장생활을 했던 하근호 대표는 어떻게 창업을 하게 됐을까.

 

하 대표는 후이즈에서 6년 정도 일하고 다른 직장을 옮겨볼까 하는 시점이었다당시 후이즈 협력회사 이사님과 친분이 생겼는데 그 분이 저에게 프로그램 개발할 능력도 있고 시스템 운영할 능력도 있으니 회사를 차려보라고 하셨다. 시스템 개발 건을 저에게 줄테니 차려보라고 하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업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개발만 열심히 하면 일거리를 많이 주겠다는 협력사 관계자의 말을 듣고 털컥 회사를 차렸다. 처음 프로젝트는 1억 원짜리였지만 점차 그 액수도 줄어들었고 급기야는 일도 끊어지게 됐다. 다시 회사에 들어갈까 고민도 했지만 다시 들어가려니 자존심이 상했고 끝까지 한번 해봐야겠다는 결심으로 다시 허리띠를 졸라맸다.

 

하근호 대표는 아내에게 3개월 정도 월급을 못 가져다줄 수 있는데 괜찮냐고 했고 3개월 이후에도 수입이 없으면 접고 어디든 들어가겠다고 했다. 그때 사업계획서 서류를 엄청 준비해서 기술보증기금에서 3000만원 대출을 받았다고 말했다.

 

 

 

 

▲ 맑은소프트 홈페이지    

 

 

 

3000만원의 자본금으로 20071월 회사 이름을 맑은소프트로 바꾸고 회사를 재정비했다. 당시 후이즈랑 관계가 좋아서 후이즈에서 일거리를 받았고 200만원에서 500만원 상당의 홈페이지를 만들어주는 일을 맡아서 했다.

 

하근호 대표는 저는 3000만원으로 회사를 시작하면 직원도 뽑아야 하는 줄 알았다그때 신입사원 3명을 뽑았다. 신입직원들 가르치는 걸 좋아했고 충분히 가르쳐서 일을 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 달을 가르쳐도 일을 못했다. 아침에는 계속 신입사원들 교육을 시키고, 밤에는 직원들 먹여 살려야 하니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그래도 계속 홈페이지 제작 의뢰는 들어와서 겨우겨우 버텨나갔다고 전했다.

 

직원들을 가르치면서도 직원들 월급 주려고 밤을 새워서 일하는 시간이 이어졌고 2007, 2008년의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갔다.

 

그러다 우연히 지인을 통해 이러닝솔루션, LMS를 한번 만들어보지 않을래?’라는 제안을 받았고 국내 1위의 클라우드LMS 서비스를 제공하는 맑은소프트의 본격 출발점이 됐다.

 

하 대표는 “LMS를 한 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프로그램 소스, 프로그램 관리자 페이지, 사용자 페이지를 다 보여준다고 하셨다그걸 보고 한번 만들어보라고 해서 2009년 말에 본격적으로 LMS를 만들기 시작했고 전라남도교육연구정보원의 연수시스템을 첫 프로젝트로 맡아서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후 맑은소프트는 노아테크놀로지의 전속 개발회사가 됐고 온라인교육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했다. 2011, 2012년까지 함께 협업하면서 열심히 달려왔지만 또 한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노아테크놀로지가 문을 닫은 것.

 

 

 

 

▲ 맑은소프트 하근호 대표    

 

 

 

 

마더회사가 망했다. 이제 직접 영업을...” 

 

 

하근호 대표는 당시 저희의 마더회사라고 했는데 그 회사가 망했다직원이 100명 가까이 됐고 저희도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갑자기 망해서 저희도 당황스러웠다. 당시 맑은소프트는 개발만 하고 영업은 못 했는데 이제 영업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구나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털어놨다.

 

하근호 대표는 위기에도 포기하지 않고 돌파할 힘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그래, 내가 상담은 잘 할 수 있어. 고객 문의가 오면 상담은 잘 할 수 있어. 영업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고객님들에게 문의가 오게 만들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때부터 하근호 대표는 온라인마케팅을 공부하고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네이버 키워드 광고 등도 하면서 영업력을 키우기 시작했다.

 

하근호 대표는 정말 전화가 왔다일주일에 1, 2건 전화가 오기 시작했고 상담을 시작했다. 개발자들도 늘어가고 신입직원들도 2년이 지나니까 자기 몫을 충분히 해냈다. 저희 회사의 모토가 보통사람들이 만드는 위대한 기업인데 정말 보통사람들일지라도 잘 훈련시키면 충분히 자기 몫을 해내고 위대한 회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그 세월 동안 온몸으로 깨달았다. 지금도 경력자를 뽑기도 하지만 신입 비율이 80%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개발에 영업력까지 장착한 하근호 대표와 직원들은 CGV에듀온, KH스마트캠퍼스, 국토안전관리원, 기아자도차지부 등 기업교육, 학원/인강, 공공기간 등 250여개 업체에 클라우드 LM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근호 대표는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거쳐서 본격적으로 클라우드서비스를 하게 된 것은 2015년부터였다저희가 자체 시스템을 만들어서 임대를 해주는 방식인데 처음부터 고객이 늘었던 것은 아니었다. 기존의 LMS를 제공하는 회사보다 기능도 더 추가하고, 디자인도 더 예쁘게 하고 여러 가지 보완해나가면서 마케팅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고객이 한분씩 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하근호 대표가 클라우드서비스를 본격 시작하게 됐을 때 한 고객과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하근호 대표는 탄탄한 경력을 가진 회사들도 있는데 왜 우리 회사를 선택했냐고 한번 물어본 적이 있었다그때 너가 전화를 잘 받아주고 설명을 잘 해줘서 너라면 내가 믿고 같이 일 해볼만 하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어차피 솔루션이야 거기서 거기고 우리가 원하는 거 네가 다 만들어준다고 했으니까라고. 그때 알았다. ‘, 내가 알파고가 아니라 사람을 상대로 일하는 거구나. 지금 우리 회사가 작아도 정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의 마음도 움직인다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맑은소프트 초창기부터 서울 낙성대 근처에서 조그맣게 사무실을 하다 15년 만인 올해 3월 구로디지털센터로 이사해서 제법 사업체의 규모도 갖추었다. 3명에서 시작된 직원들은 이제 20여명이 됐다.

 

 

 

▲ 맑은소프트 250개 고객사    

 

 

 

꿈속에서도 코딩 해봤어요?”

 

 

어린 시절 물리학자가 꿈이었던 하근호 대표는 막상 물리학과를 갔는데 1학기부터 무슨 말인지를 못 알아들었다물리학도로 정말 천재적인 아이들은 따로 있다는 것을 깨닫는 4년이었다. 그때도 가르치는 것을 좋아해서 물리선생님을 하려고 했는데 선생님이셨던 아버지가 반대하셨고 연구소 취업을 권하셔서 물리학과 대학원을 갔다. 대학원을 가니 더 힘들었다. 과외도 하고, 공부도 하고, 알바도 하니 몸이 많이 상해서 결핵에 걸렸다. 화장실에서 피를 토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병원에서 6개월 정도 쉬어야한다는 말에 휴학하고 집으로 내려갔다. 그 계기가 그의 평생 직업이 된 프로그래머로 인생이 전환된 시점이었다. 쉬는 동안 컴퓨터라도 열심히 해볼까 해서 리눅스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복학해서 개인 컴퓨터가 없어 실험실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선배들 다 돌아간 후인 새벽에 실험실 컴퓨터를 두드렸다. 아침에 교수가 출근하기 전까지 홈페이지를 만드는 대학원 시절이었다.

 

그는 너무 재미있었다물리 점수는 계속 바닥이었는데 집에 가서 4시간 자고 학교 가서 수업 듣고 밤부터 새벽까지 내내 홈페이지만 만들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어렵게 대학원을 졸업하고 그는 뒤도 안 돌아보고 IT 회사인 후이즈에 입사했다. 그는 물리를 공부하면서 늘 스스로 바보같다고 자책했는데 후이즈에 들어가서는 천재 소리를 들었다제가 좋아하는 컴퓨터도 받고 월급도 받고 늦게까지 회사에서 일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고 프로그래밍 책을 늘 끼고 다녔다. 후이즈 입사한 첫 해에 최우수 직원상을 받았다. 여전히 저에게는 친정 같은 회사라고 전했다.

 

같은 계통의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에게 그는 제가 정말 좋아하고 적성에 잘 맞아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학력도 경력도 중요하지만 내가 미친 듯이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게 있어야 인생이 행복한 것 같다. 그걸 찾으면 내가 부족한 것도 채워서 경력도 쌓고 학력도 쌓으면 된다. 그럼 충분히 좋은 회사, 좋은 직장, 좋은 연봉도 충분히 가져갈 수 있으리라 본다고 조언했다.

 

개발자의 꿈을 꾸는 청소년들에게는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면 꿈속에서도 코딩을 해봐야 한다로직을 해결하기 위해 새벽에 눈이 떠지고 이거 어떻게 해결하지?’ 그런 경험들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렇게 3년에서 5년 정도 미쳐서 하게 되면 어느 순간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맑은소프트 하근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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