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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뮤지컬배우 강지혜

반짝반짝 빛나는 윤슬 같은 배우

이혜미 | 기사입력 2023/12/11 [12:06]

노래로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뮤지컬배우 강지혜

반짝반짝 빛나는 윤슬 같은 배우

이혜미 | 입력 : 2023/12/11 [12:06]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윤슬이라 한다. 잔잔하게 흐르는 물결 위로 보석을 머금은 빛이 반짝 빛난다. 그런 윤슬 같은 배우를 만났다. 잔잔하고 고요하게 흐르지만, 물결의 힘이 있고 빛을 내는, 그리고 빛을 전하는 뮤지컬 배우, 강지혜다.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초등학생 때, 대형 기획사 오디션도 봤고 최종 오디션까지 갔어요. 그런데 최종 오디션 때, 엄마가 반대를 하셔서 마음을 접었죠. 그래도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었어요.” 중학생 때는 댄스 동아리에서 활동했고, 고등학생 때는 통기타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그만큼 음악을 좋아했고, 그 음악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소녀였다.

 

학창시절에는 이상하게 학기 초가 되면 왕따를 당하는 일이 많았어요. 더불어 가정이 불안정했던 시간도 길었죠. 그래서 마음이 불안하고 외로울 때가 많았는데, 그럴 땐 지하 동아리실에 가서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불렀어요.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우연히 뮤지컬 음악을 듣게 된 그녀는 오래된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라는 뮤지컬인데 그 뮤지컬의 노래 가사가 저에게 이야기를 건너는 것 같고, 저를 위로해 주는 느낌을 받았어요.”라며 노래로 회복을 경험했다고.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되었다고 했다.

 

노래 하나로 이렇게 위로가 될 수 있구나, 싶으면서 나도 음악의 길을 가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었어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하루였다. 늦은 밤까지 학원에서 공부했고, 소망은 생겼지만 환경은 변하지 않아 힘든 하루였다. “그때, 학원에서 어떤 친구가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봤어요. 그 모습을 보는데 교회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는 친구 중에 장로님 딸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자신을 교회에 데려가 달라 했다. 교회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하나님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셨다.

 

가자마자 은혜가 있었어요.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예배 끝난 후에 공동체 모임에서 저를 위해 기도해주셨을 때 내 삶이 가치 있는 삶이라는 것을, 사랑받아 마땅한 삶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그녀는 이제 소망도 생겼고, 그 소망을 선하게 사용하실 하나님도 만났다. 잔잔하게 흐르던 물결은 그렇게 빛을 마주하게 되었다.

 

 

 

 

 

 

공부를 계속하길 바랐던 부모님에게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음악을 표현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고, 해야만 하는 상황이 왔다. “너무나 다시 도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정말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서 부모님께 보여드렸어요. 딱 일 년만 해보고, 안 되면 그때는 안 하겠다고 했죠. 감사하게도 부모님이 일 년간 준비하고 도전할 환경을 만들어 주셨고, 매일 새벽까지 연습하고 준비하는 일 년의 시간을 보냈어요.” 감사한 상황들이 이어지며 훌륭한 선생님 아래에서 뮤지컬을 배우게 되었고 서울예술대학교에 수시로 합격하게 되었다. 그렇게 뮤지컬 배우 강지혜의 삶은 힘을 가지고 흐르고 있었다.

 

처음에는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가치관에 집중하기보다는, 그냥 마냥 즐거워서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후로 하나님과의 교제가 쌓이면서 하나님께서는 제가 처음 뮤지컬 음악을 접하고 어떤 마음을 가졌었는지 기억나게 하셨어요. 음악을 하게 된다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메시지가 되는 음악을 하고 싶다던 소망이요.”

 

그 소망을 실현하려면, 하나님의 가치관 안에 들어와야 했다. 성경적 가치관에서 벗어나지 않는 작품들, 사람들을 일으키고 세울 수 있는 작품들을 위해 기도했다. “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배우 강지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배우 강지혜라는 것을 알게 해 주셨어요. 내가 주인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이 왕되신 삶으로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했죠.”

 

저는, 제가 경제적으로 힘들거나 할지라도 하나님의 가치관 안에서 벗어나는 작품은 절대 하지 않아요. 저에게 주신 하나님의 소명은 구별됨인 것 같아요.” 그녀는 하나님이 자신을 부르신 그 소명 안에 거하자 삶이 심플해졌다고 고백했다. “아직도 온전하지 못해요. 그렇지만 예전에 비해서 하나님 안에서 건강한 자존감을 갖게 됐고 삶은 심플해졌어요.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그곳에 내가 있기를 바라고, 내가 아닌 하나님이 높아지기를 바라게 되니, 제 마음과 선택은 굉장히 명확해지더라고요.” 의도적으로 즐기던 자기 연민의 슬픔도 끊어지고, 소망과 희망이 넘치기 시작했다.

 

 

 

 

 

 

 

 

공연하기 전 기도할 때, 공연 잘하게 해주세요가 아니라, ‘객석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삶, 그들이 걸어가고 있는 비 내리는 시간에 잠깐이라도 우산을 씌워줄 수 있고 손을 잡아줄 수 있는 배우가 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해요. 제가 무대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 때, 그 중심엔 하나님이 있기 때문에 그 빛이 저들에게 조금이라도 닿기를 기도해요.” 그녀는 하나님 안에서의 삶이 얼마나 기쁨 충만한 삶인지 경험했기에, 이 무대에서의 영향력이 하나님에게 닿을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이 되기를 위해 늘 기도하고 있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시편 23:4)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을 때, 길을 잃은 느낌이었을 때 이 말씀은 저에게 살아갈 힘이 되어주었어요. 내가 음침한 골짜기에 있을지라도 하나님은 나를 보호해 주시는구나. 늘 불안한 삶을 살았던 저에게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말씀이었어요.” 말씀으로 힘을 얻는 그녀는 또한 말씀 안에서 화목한 가정을 이루게 되었다. “배우자를 위해 기도할 때, 아버지를 진심으로 존경할 줄 아는 사람을 위해 기도했어요. 그 안에서 제가 안정감을 누리는 가정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그 기도 제목에 너무나 합한 사람을 만나게 해 주셨고 최근 결혼을 하게 됐어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가정 안에서 우리 수입을 늘리는 데 초점을 두는 게 아니라, 저에게 주신 소망처럼 누군가를 살리는 삶을 살자고 함께 기도하고 있어요.”

 

반짝반짝 빛나는 윤슬은 타인에게 아름다워 보일 뿐 아니라 흐르는 물결의 힘으로 빛을 끊임없이 전달한다. 무대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그녀의 소망도 끊임없이 흘러 누군가에게 선한 빛으로 닿을 것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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